2011. 5. 6. 22:22ㆍ고조선 문자-소설 초고
권석종 교수는 이기욱의 답변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 그 인쇄 용지 위에 쓴 글쓴이 닉네임이 무엇인가?”
“신지(神誌) 고글(高契)” 이라 하는 자입니다.
“신지 고글하면 역시 환단고기에 나오는 이름이지.”
“예. 3세 단군 가륵 시절, 배달유기(倍達留記)를 편수한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
“ 《삼국사기》<고구려본기> 영양왕 11조에 태학박사 이문진에게 명하여 고사(古史)를 줄여 신집 5권을 만들게 하였다. 국초에 문자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을 때에 어느 사람이 일을 기록하였는데 그 양이 100권이었고 그 이름을 유기(留記)라 하였다.'라고 적혀 있지. 그 유기를 조작해서 배달유기(倍達留記)라고 책명을 적어 놓고, <<고려사>>에 나오는 신지비사(神誌秘詞)에서 신지를 관직명으로 조작하고 이름도 고글(高契)이라 위조한 것이겠지. ”
“예. 이 자도 약간 정신이 이상한 듯이 보입니다. 환단고기를 추종하는 ‘환빠’이지요.”
“환빠가 무엇인가?”
“예. 요즘 만든 신종 조어인데요, 정치인을 추종하는 단체 소속 회원을 비하하는 호칭처럼
환단고기류를 추종하는 군국주의자들을 환빠라고 부릅니다. 제가 만든 용어인데요. 벌써
인터넷에서 전통 사학자들이 환단고기류 글에 환빠라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자네, 참 대단하구만, 연구자 자질 외에도 정치적인 자질도 있구만. 어쨌거나 이 인터넷을 없애던지 해야지. 얕은 지식을 가진 아마츄어들이 역사 공부한답시고, 우리 영역을 침범하고 있어. 자네 묘수가 없는가?”
그렇게 강단 사학의 사제는 민족 사학을 씹어대면서 민족사학 게시물들을 차단할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