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7. 19:35ㆍ말글경
기뻐하다 고찰
한자어는 ‘희희낙락(喜喜樂樂)’인데 ‘기쁨-기쁨-즐거움-즐거움’이니 ‘기쁨’이 2번 연결되고, 더하여 ‘즐거움’이 2번 겹친 것입니다.
바로 우리말 ‘기쁨-기쁨-기뻐하다’ 와 ‘즐거움-즐거움-즐겁다’ 의 변화 형태입니다. 이는 ‘낙락(樂樂)하다’를 때어 아직도 한자어로 사용하고 있으니 원래 ‘희희(喜喜)하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즐겁다’의 우리 옛말은 ‘랍다’로 한자어와 같은 동의어도 있습니다.
영어 단어는 glad-glad 이고, 한자어 ㅎ에 맞추면 happy-happy 인 것입니다. 독어 단어는 glücklich[그뤼크리히]-glückselig[그뤼크제리히]인 것입니다.
복습)--------------------------------------------------
이제 ‘기뻐하다/기쁘다’ 티벳어 고찰
이제 ‘기쁘다/기쁘하다’입니다. ‘기뻐하다’의 옛말은 ‘깃버ᄒᆞ다’ 혹은 ‘깃거ᄒᆞ다’입니다. 그러면 우리말 두 번째에도 초성 ㅲ 이 같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베 ᄧᅡᇰ이’에서 찾아 본 바 있습니다. 그래서 ‘기뻐하다’의 첫 번째 초성 ㄱ 앞에도 ㅂ을 붙이면 ‘ᄞᅵᄞᅥᄒᆞ다’ 가 고대 한국어였습니다. 우리말 첫 번째 ㅲ 은 ㅈ 되어 ‘즐겁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자어로 ㅂ에서 ㅎ 되어 ‘기쁠 희(喜), 환(歡), 흔(欣)’이 나오게 되고, 우리말 ㅲ에서 ㅎㄱ 되니 ‘환희(歡喜)’가 되고, 기뻐서 소리치면 ‘환호(歡呼)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어렵게 ’흔연(欣然)하다‘ 라고 하는데 우리말 고어 ‘ᄞᅵᄞᅥᄒᆞ다’의 ㅲ 이 ㅎ 과 ㅇ 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한자어로 ‘경사 경(慶)’도 원래는 ‘기쁘다’란 해석이 사전에 있습니다. 그러면 ㅲ에서 우리말의 ㅂ 은 무엇일까요? 바로 ‘반갑다/반가워하다’입니다. 또 ㅂ 이 ㅎ 되면서 ‘흐뭇하다’가 되기도 합니다. 한자어는 ‘행복(幸福)하다’이고 영어는 happy 인 것입니다. 그래서 ‘반가워서 기쁜’ 의미의 ㄱ의 영단어는 glad입니다.
결국 우리 고어 ‘ᄞᅵᄞᅥᄒᆞ다’를 찾아야 하는데, 이와 비슷한 단어가 놀랍게도 티벳어에 있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25쪽>>
དགའ་ འབོད་ བྱེད [ gav böh jew / 가 v 뵈 h 예 ]=환호하다
문자 상의 소리 표기: [ dga abod byed / ㄷ가 ㅇ보ㄷ 붸다]
‘환호하다’는 ‘기뻐서 소리치다’이니 두 번째 초성이 ‘소리’의 ㅂ 인데 우리말 ‘깃버하다’에 가까운 현재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 위에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དགའ་ སྤྲོ་ འཁོལ [ gav to f khö f / 가 v 토 f 쾨 f ]=기뻐하다, 흥분하다
문자 상의 소리 표기: [ dga spor akhöl / ㄷ가 ㅅ뽀r ㅇ쾰]
현재 소리로는 두 번째 초성이 ㅌ 약음에 해당하지만, 문자상으로는 ㅃ/p 에 해당합니다. 즉 우리말 ‘기뻐’ 그대로 나타나고, 뒤에 붙는 ‘akhöl’은 우리말 ‘ᅘᆡᆶ’의 ㆅ 이 འཁ[akh]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 ‘깃버하다’와 ‘깃거하다’ 가 티벳어에 현재까지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ㅲ 이 ㅎㄱ을 거쳐 문자로 ㄷㄱ 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어 よろこぶ[요로코부]는 ㅂㄱ이 ㅇㄱ 되어 나타나고 ㅲ 아래 종성 ㅀ 은 ‘로’, ‘-부’는 바로 ‘ᄒᆞ다’의 ‘ᄒᆞ’의 일어 어미가 되는 것입니다.
ㅅ은 ‘슬퍼하다’가 됩니다. 그래서 영어는 sad입니다.
옛말은 ‘슳다/ 슯허ᄒᆞ다/ 슬허ᄒᆞ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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