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과 ‘꾸물-꾸물’에서 만나는 태고어 자료들

2023. 1. 7. 17:18말글경

구불-구불꾸물-꾸물에서 만나는 태고어 자료들

 

구불-구불-굽이지다/구부러지다/굽다’ , ‘구물-구물-기다

 

 

이렇게 인도게르만어 표제어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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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k, kreukan krauk= sich krümmen, kriechen.

 

sich krümmen구부러지다이고, kriechen[크리헌]기다입니다. 우리말 ㄱ이 ㅋ 으로 나타나서 2마디의 kreukan krauk[쿠로이칸-크라우쿠]가 되고, 1단어의 kruk[크룩]이 도는 것입니다. sich krümmen의 경우는 구불-구불구부러지다에 해당하고, kriechen의 경우는 꾸물-꾸물기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krup, kreupan kraup= sich krümmen, kriechen.

 

다음 우리말 구불-구불꾸물-꾸물의 두 번째 초성 ㅂ/ㅁ 이 ㅍ 되어 고대 게르만어에 나타난 자료입니다. kreupan kraup[크로이판-크라우프]인데 원래는 구불-구불꾸물-꾸물이었습니다. 우리말도 고대 게르만어를 참고하자면 굴불-굴불꿀물-꿀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꾸물-꾸물의 ㄲ은 ㅺ 이었으니 ㅅ에서 --기다가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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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b) =sich krümmen, sich zusammenziehen.

 

표제어에 krub[크루브]는 우리말 구불의 흔적이 남은 표현입니다.

 

다시 현재 영어와 독어로 표기해 보겠습니다.

 

구불-구불-굽다

corve-curve-curve

kurven-kurven-kurven

[쿠어번-쿠어번-쿠어번]

 

우리말 원형 굽다의 첫 종성이 ㄼ임을 영어와 독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물-꾸물-기다/꾸물거리다

grovel-creep-crawl

krabbeln-krauchen-kriechen

 

이렇게 우리말에 남은 반복 현상이 인도게르만 표제어에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우리 한국어가 동서양 모든 언어의 핵심 연결 고리인 것입니다. 서양 학자들이 인도어에서 멈춘 언어학으로는 전 세계 언어 고대 공용어를 추정할 수 없었던 것이고, 또 어순에 집착하고, 한국어의 고어와 현대어에 정통하지 못하는 한 찾을 수 없고, 또 그 증거를 티벳어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작업 또한 쉽지 않은 것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