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6. 15:51ㆍ하늘첫말
우리말과 독어의 ‘구’의 어순 고찰
독어는 누구나 알 듯이 ‘게르만 어족’ 대표 언어이고, 또 인도 게르만 어족의 대표적인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기본 어순이 ‘주동목’임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특별히 ‘구’를 표현할 때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사구절’이 문장을 이루는 단계입니다. 사가 먼저고, 다음 구이고, 다음 주어 동사가 들어 있는 문장인 절입니다. 이 ‘구’ 단계에서 독어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처럼 ‘목적어 + 서술형 동사’ 구조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1. 'machen':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Kleider machen=옷을 만들다
[클라이더 마헨]
우리말 어순 그대로입니다.
물론 현재 주어 1인칭 Ich 를 붙이면
Ich mache Kleider.
[이히 마헤 클라이더]
만약 주어를 그대로 붙이고 어순을 바꾸지 않았다면 우리말 어순 그대로인 것입니다.
주어가 들어가면서 어순이 ‘주동목’으로 바뀐 것이고, 원래 ‘구’에 인칭대명사를 붙이면 ‘Ich Kleider machen.’으로 우리말 어순 그대로입니다. ‘구’ 단위의 어순 일치성을 따지자면 독어는 영어 보다 우리말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와 달리 독어는 조동사 다음 동사가 바로 오는 것이 아니라, 문장 끝에 오는 것입니다.
또 옷이란 단어는 우리말 '빔'과 독어 ㄱ/ㅋ 의 합용 병서 ㅲ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사형 machen은 물론 우리 옛말 ‘ᄆᆡᇰᄀᆞᆯ다’에서 온 것으로 우리말 ‘-다’가 ‘-en’ 정도입니다. 원형은 ‘ᄆᆡᇰᅌᆞퟛ’ 정도로 추정합니다.
다른 예도 보겠습니다.
2. 'trinken':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Kaffee [Bier] trinken =커피[맥주] 마시다
카페[비어] 트링켄
커피 들이킨다
ㄷ이 ㅌ 되고, -다 가 -en 에 대응하는 완벽한 우리말 어순에 우리말 소리 변음입니다.
그러면 ‘물을 들이킨다/마신다’는
Wasser trinken.
[바써 트링켄]인 것입니다. 조금 더 비슷하게 하면 ‘물수(水) 들이킨다/마신다’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물’과 한자어 ‘수(水)’의 원말은 ‘ꥱᆞퟛ’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schreiben [쉬라이벤]: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schreiben':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Tagebuch schreiben.
[타게부흐 쉬라이벤]
일기를 쓰다.
심지어 관사 없이 목적어를 표현하니 제가 창안한 ‘허대동식 독어’ 그대로인 것이고. 오히려 어순은 우리말 어순이라 더 편리합니다.
그리고 특히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관사를 적어야 합니다.
Ich führe ein Tagebuch.
[이히 퓌레 아인 타게부흐]
원래는 관사도 없이 ‘목적어 + 동사’ 구조라는 것을 독어가 밝혀줍니다.
‘쓰다’가 그대로 늘어져 schreiben인데 종성 ㄹㆁㆁ의 이치를 모르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4. 말하다=melden/sprechen
'melden':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ihm ihre Ankunft melden.
[임 이러 안쿤프트 멜덴]
=그에게 그녀의 도착을 알리다/말하다
원어가 ‘ᄆᆞퟛ’이니 ㆁ 이 ‘덴/den’ 되어 ‘멜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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