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1. 11:29ㆍ하늘첫말
전남 방언: 빼식허다=삐딱하다, 경남 방언: 지딱하다=삐딱하다
두 번째 초성이 ㅼ 임을 방언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경남 방언을 보면 ㅶ에서 ㅈ이 ‘지딱하다’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ㄱ은 ‘기울어지다’이니 ‘ᄞᅢ식’에서 ‘경사(傾斜)’가 나옵니다. 초성 ㅂ은 ‘비스듬히’로 나타나니 ㅴ/ㅵ이 최종 ‘비스듬히 기울어지다’라는 표현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로 ㅅ의 slanted/skewed가 있고, ㄱ의 crooked가 있고, ㄷ의 ㅌ의 tilted가 있고, 모음이 앞에 오는 askew/oblique가 있습니다. 특히 askew와 skewed를 대조해 보면 ㅴ 이 ㅇㅺ/ㅇㅅㅋ 되어 askew가 되고, ㅂ 탈락 후 skewed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찰한 우리말의 변음 법칙이 영어 단어 안에서도 정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어 단어로 ‘기울다’를 かたむく[카타무쿠]라고 하는데 우리말 ‘기울다’의 ㄱ과 한자어 ‘경사(傾斜)’의 ㄱ이 모두 같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단어들을 통해서 ‘삐딱하다’의 각자 병서 ㄲ과 ㄸ의 원래 합용 병서를 찾아낼 수 있는데 각자 병서 ㅃ은 ㅲ이고, ㄸ은 ‘비스듬히’의 ㅅ과 일어 단어 かたむく[카타무쿠]의 ‘た[타]’를 가지고 ㅼ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 한국어 ‘삐딱하다/비스듬하다/기울다’, 한자어 ‘경사(傾斜)’, 여러 영어 단어들,일어 단어 かたむく[카타무쿠]는 현재 밖으로 나타난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그 원류를 추적해서 찾아 올라가면 ‘ㅲ-ㅼ-ᄧᅳ다/하다’로 구성된 고대 공용 언어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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