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8. 23:33ㆍ우리 옛말 공부
수구리다/굽히다 와 티벳어 비교 고찰
སྒུར[gurv] / [ བསྒུར བསྒུར སྒུར] =머리를 수그리다, 굽히다, 굽어들다, 위협하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78>>
지금까지 공부가 잘 담긴 자료이고, 우리말 ㅴ 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문자상으로는 sgur 인데 현재 소리로는 [gurv] 라 합니다. 여기서 문자에 없는 [v] 이 들어가서 ㄼ 계통의 rv 가 나오는 것은 우리 고어 종성 ㄼ 그대로 돌아간 형태입니다.
다음 [ ] 안에 생략 되기전 원래 문자가 있습니다. [bsgur bsgur gur/ ᄢᅮᆯ ᄢᅮᆯ 굴] 정확히 제가 추정한 표현대로 현재도 티벳 문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 ]안의 말을 지금 우리말로 이해하도록 적어 보자면, ‘수그리고 수그리고 꿇다’입니다.
그리고 사전 바로 아래 단어에 다음 단어가 나옵니다.
སྒུར་སྒུར་ བྱིད [gur v gu f jew/ 굴ㅂ 구ㅍ 유]=(허리를) 굽히다, 허리를 굽혀기다
문자 상으로는 ‘ sgur sgur byida / ᄭᅮᆯ ᄭᅮᆯ 뷔다’ 인데,
정확히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가 반복하는 방법 그대로 인데 우리말 ‘굽신굽신하다’입니다.
좀 더 세밀히 종성 부분을 들여다 보면 두 번째 종성 ㄹ 은 문자로 남기고 소리는 사라집니다. 우리말 변음 법칙과 동일한 규칙입니다. ‘뷔다’에서 ㅂ이 ㅎ 되면 ‘ᄒᆞ다’가 됩니다.
우리말은 ㅅ에서 ‘숙이다’, ㅺ에서 ‘수그리다’ , ㄱ에서 ‘굽히다/꼬부리다’가 되고, 더 숙이면, ㅅ 이 ㅈ 되어 ‘조아리다/ 옛말은 좃다’ 가 됩니다. 무릎을 굽히면 ㅺ에서 ㅈ의 ‘절’이 됩니다.
‘절 배(拜)’가 되는 이유는 ㅴ에서 분리된 단어이기에 그러 합니다. 원래는 ‘배절’ 즉 ‘ᄧᅥᆲ’이었습니다. 영어 bow 가 되는 ㅂ입니다.
‘꿇다’의 우리 옛말은 ‘ᄭᅮᆯ다’이니 ㅺ 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d710b91373914056bcdd44d96ce3d7e6
우리 옛말 ‘ᄭᅮᆶ다’는 ‘ᄭᅮᆲ다’로 올라가니 문자상 티벳어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입니다.
‘수구리다’는 주로 ‘머리를 수구리다’가 되고 ‘꿇다’는 주로 ‘무릎을 꿇다’가 됩니다. 그래서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무릎을 무릎다’ 안하고 ‘무릎을 구부리다/굽히다/굻다’ 라고 하는데 ㅂ이 ㅁ 으로 변해서 나타난 신체 이름인 것입니다. ‘무릎 슬(膝)’인 이유는 바로 ‘꿇다’의 ‘ᄭᅮᆶ다’의 ㅅ 에 있는 것이고 ‘무릎’의 ㅁ 옆에 ㅅ 있었던 것입니다. 영어는 knee 인데 ㅴ 의 ㄱ 의 k입니다.
한자어는 ‘굽히다’에서 ‘굴복(屈伏)하다’가 됩니다. 영어는 ㅂ에서 bend, bow 가 되고 ㅼ에서 st 되어 stoop 가 됩니다.
어쨌거나 문자이지만 현재 티벳에서 ㅴ 으로 남아 있고, ㅂ은 영어에 bend, bow 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론해 본다면, ‘수구리다’는 아주 고대에는 ‘브수구리다’ 였고, ‘ᄭᅮᆶ다/꿇다’는 ‘ᄢᅮᆲ다’ 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지요 룡봉.
참고로 합용병서를 문자상으로는 티벳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인류 공용어 입증했지요.
'우리 옛말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ㅲ 합용병서로 본 티벳어 ‘백(百)’과 ‘팔(八)’ 고찰 (0) | 2021.11.09 |
---|---|
보글보글 끓이다 와 티벳어 고찰 (0) | 2021.11.09 |
신톄=신체(身體) (0) | 2021.11.08 |
신셜로=신선로(神仙爐) (0) | 2021.11.08 |
식브다=싶다 (0) | 202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