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30. 14:24ㆍ우리 옛말 공부
우리말 ‘바꾸다/고치다’, 티벳 문자에 담긴 ㅴ, ㅲ, ㅺ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76-294쪽>>
티벳 사전에 보면,
ㄱ 다음 ㅺ, 다음 ㅲ, 다음 ㅴ 이 문자로 사전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ㅴ부터 보겠습니다.
이미 ‘개조하다/ 개혁하다’에서 공부한 단어입니다.
(복습)
བསྒུར་ བཀོད་ བྱིད [gyunkohjew][귄 코휴-]=개조하다, 개혁하다
문자 상의 소리 표기: [bsgyur(h) bkod(h) buida][ ᄢᅱᆯ ꥳᅬᆮ 뷔다]
문자로는 ㅴ 이 남고, 소리로는 ㄱ 만 남아 있는 자료입니다.
먼저 우리말과 한자어 사이입니다.
고치고 바꾸다=개혁(改革)하다
‘고치다’의 옛말은 ‘고티다’입니다. ㅵ에서 ㅂ 이 빠진 형태이고 최종 한자어 ‘개(改)’로 나타납니다. ‘바꾸다’의 ㅂ은 ㅎ 되어 ‘혁(革)’이 됩니다.
티벳어에 보면 문자상 앞에도 ㅴ 의 ‘ᄢᅳᆶ’이 있고 두 번째에도 ㅂㅋ 즉 우리말의 ‘ㅲ’ 이 있으니 지금 우리말로 하자면 ‘바꾸고 바꾸고 하다’ 혹은 ‘고치고 고치고 하다’ 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그런 우리말을 찾을 수 있느냐 하면, ‘고티힐후다’입니다.
앞의 ‘고티’는 ‘고티하다/고티다’--->‘고치다’가 되고 ‘힐’ 이 ㅂ 의 ‘힐’로서 한자어 ‘혁’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고티’를 줄이면 ‘곹’ 이고 원래는 ‘곯’ 이니 ㄼ/ㅀ 탈락 후 ‘개’가 되고 우리말 ‘힐’도 원래는 ‘ᄒᆡᆶ/ᄒᆡᆰ’ 이니 ‘혁’ 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티힐후다’의 뜻은 그냥 고치는 것이 아니고 ‘힘써 고치다’입니다. 즉 최소한 2번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2번 반복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특징적인 언습인데 티벳어와 일어에 잘 남아 있습니다.
‘고치고 만드다/짓다’ 는 ‘ᄀᆡᆲ/ᄀퟄᆶ 짓하다’에서 ‘개조(改造)하다’가 됩니다.
‘고치고 고치다/바꾸다’ 는 ‘ᄀᆞᆲ/ᄀᆞᆶ 바꾸다/ᄒᆡᆶ하다’에서 ‘개혁(改革)하다’가 됩니다.
‘고쳐 바르게하다/바로잡다’는 ‘ᄀᆞᆲ/갏’ ㅴ 의 ㅺ 의 ㅈ의 정(正)인데 우리말 ‘바로잡다’의 ‘잡다’에 해당하여 ‘개정(改正)하다’가 됩니다.
‘바꾸고 바꾸고 ᄧᅳ다/하다’ 혹은 ‘고치고 고치고 ᄧᅳ다/하다’ 가 바로 티벳 문자 상의 소리 표기인 བསྒུར་ བཀོད་ བྱིད[bsgyur(h) bkod(h) buida][ ᄢᅱᆯ ꥳᅬᆮ 뷔다]입니다.
영어는 다시 re + 바꾸다 vise =revice 이고, 다시 a- + 바꾸다의 ㅂ 의 ㅁ mend=amend 인데, re- 부분을 넓히면 우리말 ‘ᄣᅳᆲ/ᄣᅳᆶ’의 초성 ㄷ 이나 종성 ㅀ 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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