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반야봉을 오르다

2010. 8. 5. 11:53세계정음 수필.

몇년만에 집사람과 함께 해보는 산행인가

올 여름 휴가는 거의 매일 집사람과 함께 산행산보 와 등반으로 보냈다.

횡재한 샘이다....

휴가의 막바지에는 목통골을 올라 연동으로 해서 화개재를 거쳐 반야봉을 오르기로 했다

대략 삼정에서 벽소령으로 오르는 정도로 생각하고 옷차림도 가볍게 산보하듯 산을 올라탔다

지금은 비탐방로인 골짜기의 물은 찌는 듯한 폭염을 한 순간에 날려 보내는 듯하다.

 

 오랫동안 다니지 않던 길이라 잠시 길이 햇갈렸다

길이 낯설어 동네 친구를 대동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길인지 아닌지 개울건너 이쪽저쪽을 잠시 헤매이다

제 길로 들어선다.역시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뒷산 오르는 기분으로 출발 했다가 속으로 식겁했다.ㅎㅎㅎ

 

 

연동골을 지나 화개재로 부지런히 올라간다.

초반에 길을 헤맨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었나보다

화개재에 도착하니 약간 지친 기색이 돈다. 산삼 썩은 계곡물로 목을 축이고 삼도봉으로 향한다

550계단이다....

 

 배가 고프다,,

삼도봉 한켠에서 자리를 깔고 소풍나온 아이들 마냥 맛있게 뚝딱..

자연산 표고도 반찬이 되고,,,,

 

 

 

이제 반야봉까지는 한시간 거리다

봉우리를 오르능 동안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등골이 서늘할 정도의 그야말로

냉동 바람이 몸을 식혀준다,,마치 대형 냉동고에서 불어오는 바람같다

그 서늘함이 몸도 정신도 맑게 해준다.

반야봉이다..그 반야봉에서 시조창 한수 읊어 본다

그야 말로 지리산 제 이봉에서 질러보는 소리..영광이다

가슴이 시원하다~

 

 

 

 

 

 

 

昔人已乘黃鶴去  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황학 타고 이미 가버려

此地空餘黃鶴樓  차지공여황학루  이 땅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  황학일거불부반  한 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  백운천재공유유  흰구름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  청천력력한양수  맑은 강물에는 한양의 나무들이 뚜렷이 비치고

春草萋萋鵡洲  춘초처처앵무주  저 앵무주에는 봄 풀들만 무성히 우거졌네.

日暮鄕關何處是  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저무는데 고향 땅은 어디인가

煙波江上使人愁  연파강상사인수  강 위의 물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최호의  대표작인  '황학루'는 이백(李白)의 격찬을 받았습니다. 이백은 황학루에 올랐다가

이 시를 보고 시 짓기을 단념하고 금릉의 봉황대에 올라 최회의 시를 차운한 '봉황루'시를 지었으니

이 또한 명작이다. (퍼옴)

 

 내려오는 길은 집사람의 다리 상태를 감안하여 노고단으로 하산코저 하였으나 아뿔싸

세사람 모두다 빈털털이라 노고단에서 화개까지 갈일이 아득하여 털레털레 올라온 길을 되짚어 갈수밖에 없었다

이래 저래 10시간 이상이 소요된 뒷 산 산보였다..ㅎㅎ

집사람의 다리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다녀 온것에 감사하다.

산행에 동행해 준 진목산장 친구에게 감사~~~~~!!!!

 

 

 

출처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이야기
글쓴이 : 덕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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