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실증적 인정 학술대회,홍산,요하문명 우리 겨례

2010. 5. 14. 16:37한민족고대사

홍산문화와 요하문명,

주인공은 우리 겨레였다"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실증적ㆍ문화적 인식' 학술대회 열려    

 

“고조선은 실재한 나라가 아니며, 단군왕검은 신화 속의 인물일 뿐이다.”

이것이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물론 온 국민이 알고 있던 얘기였다. 정말 그럴까? 하지만, 그것은 식민사관이 만들어낸 왜곡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그런 얘기를 역사적 사실로 증명하려는 학자들도 생겨났다.

바로 단군학회(학회장 이재원 한국체육대 교수)에 참여하는 학자들이 그들이다. 그 단군학회가 지난 2일 오전 9시 10시부터 동북아역사재단 세미나실에서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실증적ㆍ문화적 인식”이란 제목으로 제43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맨 처음 유상주 단군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이재원 학회장의 인사와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그런 다음 이재원 한체대 교수(학회장)의 “교과서에 서술된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고찰”이란 제목의 기조발표가 이어졌다.

이재원 교수는 “그동안 국사 교과서에는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건국하였다고 한다’라고 서술해왔었는데 2007년 개정판부터는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로 표현을 바꾸었다. 또 청동기 연대를 ‘기원전 10세기경 북쪽지방부터 시작’이라고 썼었지만 이 부분도 ‘기원전 2000년경에서 1500년경’으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라며, 2010년부터 수도권 사립대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사를 필수 선택으로 한다는 것과 함께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겼다.

▲ 1부 학술회의 모습(왼쪽부터 박선희, 임재해, 배영기, 권성아, 설중환, 이애주)
ⓒ 김영조
이어서 1부 학술회의는 숭의여대 배영기 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맨 먼저 안동대 임재해 교수는 “단군신화에 갈무리된 문화적 원형과 민족문화의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단군신화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쑥과 마늘을 먹기 시작하는 기원 곧 식문화의 역사를 알 수 있고, 한국의 주거문화가 ‘온돌문화’, ‘좌식문화‘, ’독방문화‘임을 또 인식할 수가 있다”라고 말하며, 역사는 단절되고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축적되는 것이어서 고조선의 역사는 지금도 지속되고 변화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민족사이자 민중생활사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고대 동아시아 복식비교에 의한 고조선 복식의 전통”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상명대 박선희 교수는 “고조선 시대 금(錦, 비단)은 중국 것보다 훨씬 세밀하게 직조하는 기술이 있었으며, 일반 백성들도 사용했다. 이미 당시 면 섬유를 생산했고, 동아시아 최고의 직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옷감에 관한 상식을 단번에 깨버리고 말았다.

▲ 왕회도 / 고구려는 고조선을 계승했으므로 고조선 복식의 양식 뿐만 아니라 고조선에서 널리 사용했던 청동장식단추 또한 복식에 그대로 계승했다.
ⓒ 박선희

▲ 2부 학술회의 및 종합토론 중 발표를 하는 우실하 항공대 교수(맨 왼쪽, 그 오른쪽으로 서영대, 김성숙)
ⓒ 김영조
또 그는 “안악3호분의 벽화에 나오는 인물의 복식에서 보이는 화려한 장식단추는 우리만의 것이어서 고구려의 무덤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오른쪽 여밈의 중국, 왼쪽 여밈의 북방과는 달리 오른쪽 왼쪽 여밈의 옷이 같이 등장하며, 우리 겨레는 외부와 접촉하고, 끊임없이 침탈을 받아왔지만 남자의 저고리와 바지 그리고 포, 여자의 저고리와 치마 그리고 포의 복식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라고 확인해주어 관심을 끌었다.

1부의 마지막 발표는 충북대 김용환 교수의 “단군사상과 한얼태교에 관한 연구”인데 우리의 전통 태교에 대한 색다른 논지를 펼쳐 보였다. 임재해 교수의 발표에는 고려대 설중환 교수가, 박선희 교수의 발표엔 서울대 이애주 교수가, 김용환 교수의 발표엔 상지대 권성아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식사를 한 다음 인하대 서영대 교수의 사회로 2부 학술회의 및 종합토론이 열렸다. 먼저 우실하 항공대 교수의 “홍산문화와 요하문명의 한반도와의 연계성 연구” 발표가 있었다.

▲ 신석기 시대 4대 문화권, 한반도에는 이 4대 문화가 중첩되어 있다.
ⓒ 우실하
그는 “요서ㆍ요동을 포함한 만주, 한반도의 문화권은 거석문화권, 채도문화권, 빗살무늬토기문화권, 세석기문화권이 모두 수용되고 융합되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양한 유물자료를 보여주며, “요서지역에서 고아시아족의 문화를 기층으로 하고, 새로 유입된 곰 토템의 퉁구스족들이 홍산문화를 주도한 웅녀족이다”라며, “홍산문화와 요하문명, 주인공은 우리 겨레였다”라고 밝혔다.

이후 오강원 동아역사재단 부연구위원의 “비파형동검문화 십이대영자 단계 유물 복합의 기원과 형성 과정” 발표와 하문식 세종대 교수의 “고조선 돌들림 유적에 관한 고찰” 발표도 있었고, 서영수 단국대 교수는 “사기(史記) 속의 고조선 사료(史料)의 구성 분석과 해석”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했다.

2부의 토론자로는 우실하 교수의 발표에 한체대 김성숙 교수, 오강원 부연구위원의 발표에 한국전통문화학교 정석배 교수, 하문식 교수의 발표에 경기대 유태용 교수, 서영수 교수의 발표에 연세대 박물관 박준형 연구원의 토론이 있었다.

▲ 2부의 토론 모습 중 발표자 오강원과 서영대, 정석배(왼쪽부터)
ⓒ 김영조
토론자 가운데는 발표에 대해 아전인수, 독단적, 독선적임은 물론 논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하기도 해서 잠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발표자가 유연하게 대응해 성숙한 학술회의로 이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본 참관자들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의례적인 학술회의가 아니라 핵심을 찾아가는 올바른 토론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학술회의 뒤 이재원 학회장은 “민족사의 출발점인 단군 및 상고사관련 인식의 혼란상을 시급히 정비하려는 학자들이 모여 1997년에 단군학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본 학회는 단군 관련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중심에 놓되, 단군을 동질성의 기점으로 삼고 전개되어온 한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전반을 학제적으로 탐구하는 학문분야 또는 개방된 토론의 장을 만들어가려는 학자들의 모임이다”라며, 단군학회를 소개했다.

▲ 단군학회 이재원 학회장
ⓒ 김영조
고조선사를 비롯해 우리의 상고사가 일제에 의해 짓밟힌 뒤 아직도 우리는 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단군왕검을 한낱 신화 속의 인물로 치부하는가 하며, 한쪽에선 한단고기나 천부경을 사료나 논증에 의하기보다는 강요하는 인상을 주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군학회처럼 학술토론을 통해 고조선의 실체를 밝혀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이상 머지않아 우리 상고사의 분명한 자리매김이 있을 것이다.
 
2007-06-04 /김영조 기자
출처 :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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