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구 생물의 1/3이 멸종한다?!

2009. 12. 8. 08:39세계정음 수필.

 

 

  

  깜찍한 호주의 상징 코알라! 이 귀여운 동물이 현재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현재 호주에는 4만 3천 마리에서 8만 마리 정도의 코알라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03년의 10만 마리 정도에서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랍니다. 6년 만에 거짓말처럼 약 2만 마리가 사라져버린 것이지요. 2004년 즈음 호주 남부에서는 코알라 개체 수가  너무 많아져서 숲을 황폐화시키고 다른 동물이 먹을 먹이까지 먹어 버리는 등 생태를 망가뜨리고 있으니, 전문 저격수를 동원하여 코알라 2만여 마리를 사살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코알라를 사살해야 하는가 아닌가'의 문제로 뜨거웠던 호주인데, 몇년 만에 코알라를 멸종 취약 동물로 등록하고 적극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 코알라 / 사진출처 : www.dramaticphotographic.com

 

이러한 코알라 수 급감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이상기후입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 생물학과의 이안 흄(ian Hume) 명예교수는 2008년 지구 온난화가 코알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영양성분과 반(反) 영양성분 간의 균형을 깨뜨려 잎의 독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는 즉 앞으로도 이렇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의 증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코알라가 먹을 만한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부족해질 것이고, 결국 코알라 개체수는 앞으로 50년 안에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예측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요.

 

 

▲ 북극곰 / 사진출처 : 뉴시스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생물은 코알라 말고도 또 있습니다. 특히 추운 지방에서만 살 수 있는 동물들이 가장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남극의 상징 황제펭귄, 북극의 상징 북극곰은 오래 전부터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빙산이 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겠지요? 녹아서 줄어든 빙산은 남극과 북극 생물들의 쉼터를 줄어들게 합니다. 북극곰은 바다 얼음 위에서 더 작은 동물들을 사냥을 하여 먹고 사는데, 바다의 얼음이 줄어들어 얼음과 얼음 사이가 멀어지면 북극곰들의 사냥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지친 북극곰들은 익사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종끼리 잡아먹는 일도 생깁니다. MBC 다큐멘터리에서는 북극곰이 풀을 뜯어먹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 황제펭귄 / 사진출처 : 뉴시스


황제 펭귄의 경우 그들의 대표적인 먹이는 마치 새우처럼 생긴 '크릴'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황제 펭귄들은 먹이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들은 크릴을 구하러 나갔다가 결국 구하지 못하고 굶어죽기도 하며, 줄어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먹이 사냥을 위해서 번식지에서 전보다 멀리 떠나게 됩니다. 즉 번식에 소홀해지고 개체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통받는 생물이 비단 코알라나 북극곰, 황제펭귄 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11월 3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발표한 200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IUCN이 조사한 생물종 47,677종 가운데 17,291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즉 지구 생물의 1/3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셈입니다. '멸종 위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멸종된 생물들도 한두 종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포획, 도시 개발,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가 많은 동물들을 자연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제 지구 온난화는 단순한 당위적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서 우리의 피부에 와닿고 있는 것입니다.

 

 

▲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 출처 : donga.com 

 

이처럼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것이 일명 '기후변화협약'입니다. 1997년 '교토 의정서'에 뒤이어, 2009년 12월 중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013년부터 적용할 온실 가스 감축 방안에 대한 세계적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과제는 많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일은 경제 성장의 장애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가적 발전도 중요하겠지만, 환경이 우리 공동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제는 진지한 문제 의식과 성찰을 가질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 아닐까요? 이번 기후변화협약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녹색 성장의 기조가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황경신 기자

출처 : 검토리가 본 검찰이야기
글쓴이 : 검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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