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 12:29ㆍ세계정음 수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닭갈비를 뜯으면서 들었는데
“야,,,,닭갈비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이네..”
하하 웃었지만
마음으로는 닭갈비가 아무리 소주를 부어도
도로 살아서 곤두서곤하였다.
그 동네에 한 사람이 겨울에 동사를 했다.
한동네니까 아는 집에 들어와서
술을 한 잔 대접받고 집에 간다고 나갔는데
집에 못가고 길에서 얼어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죽은 집에서 술을 대접한 집에
고소를 해서 1억인가 얼마를 요구했는데
최종적으로 천만원을 내고 합의가 되었단다.
술 취한 사람을 그냥 집에서 내쫒아서
얼어 죽었으므로
술을 대접한 집에 책임이 있다는 거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법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법에 어떤 조항이 있기에 술 한잔 준 집이
법에 의하여 그런 판결이 났는지
갑자기 법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이 사건 하나로 인하여
우리의 미풍양속은 사라지고
누가 술 한잔을 나누어 먹으려 할 것인가?
세상이
돈에 모두 미쳤다.
자기 아버지 자기 남편에게
따뜻하게 술 한잔 대접해 준 것을
고마워하고 찾아서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고 아내의 도리가 아닐까?
결론만 놓고서
어찌 그렇게 돈으로 흥정을 하는 것인지
정말 세상 살 맛이 없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여도
죽은 남편이 살아날까?
그 천만원 받아서 무엇을 했을까?
돈이 무섭다.
그렇게 들어온 천만원은 아마도 그 가정에
천만원 아니 어쩌면 일억이상의 나쁜 기운을
몰고 왔을지도 모른다.
나쁘게 들어온 돈은
나쁘게 하고 나가게 되어 있다.
친정어머니께서 늘 그러셨다.
공짜로 들어온 돈은 꼭 피해를 주고
간다고 그랬다.
으스스한 가을 날
몸도 춥고 마음도 춥고
이제는 어디 가서 술 한 잔 얻어 먹을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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