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16. 09:09ㆍ아시아소리문자
중국은 1980년대부터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인 인적, 물적 지원을 통해 티벳(西藏),몽골,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지역, 즉 척박한 서남땅이 오랜 옛날부터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서남공정’을 치밀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는 영토와 자원문제입니다.
중국에는 56개 소수민족이 있지만 인구대비는 한족이 91%,소수민족이 9%인 반면 영토에 대한 점유율을 61%가 소수민족입니다.
어느 한 민족이라도 새로운 역사인식으로 독립운동이 펼쳐지면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의 일환으로 ‘서남공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동북공정 이전에 이미 마무리 됐습니다.
이러한 역사왜곡은 영토지배를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인데 그 지역에 엄청난 부존자원이 매설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신장 자치구의 주민은 대부분 위구르족이고, 이들은 실크로드를 지배하던 강력한 민족인데 중국은 기원전 한나라 시대에 이미 자신들이 실크로드와 신장자치구가 자신들의 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신장이 중국영토에 편입된 것은 청나라 건륭제 때 였습니다.
은둔의 땅, 순수의 땅, 신이 늘 함께하는 땅,
티벳의 슬픈운명을 알고 계십니까?
자신들의 신앙과도 같은 달라이라마는 40년이 다 되 가도록 망명객으로 세계를 떠돌고
중국의 서남공정 전략에 이은 관광개발 등으로 티벳인들의 독립의지는 날로 퇴색해 가고 있습니다.
티벳인들은 중국의 지방정부로 영원히 전락할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듯 합니다.
에베레스트 산기슭에서 살며 악기를 연주하는 티벳인과 베이스캠프의 티벳인 셀파
경제논리를 앞세운 중국 중앙정부의 칭짱열차 운행에서
관광지로 개발하며 돈 맛을 알기 시작한 티벳인들.
티벳이 따뜻한 보금자리에 경제적 여유가 찾아오겠지만 반대로 그들만의 독특한 영적인 세계도 오래지 않아 명성이 퇴색하겠지요.
고행의 길을 나서는 티벳인들
티벳에 야금야금 발을 디딘 ‘문명의 이기’는 수도승처럼 살아온 티벳인들의 정신세계를 점차 어지럽게 만들 것입니다.
“티베트와 중국한족은 뿌리가 같으므로 원래 티벳은 중국땅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티벳에 대한 시각입니다.
인공위성으로 바라본 아시아(왼쪽)와 티벳,네팔 속의 에베레스트
왼쪽은 아시아 대륙 위성사진 상의 인도와 중국 영토 속의 티벳 중간이 네팔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네팔 위의 하얀눈과 푸른색 없는 삭막한 땅이 티벳입니다.
서남공정(西南工程)이라는 티벳의 중국 역사편입은 1986년 당시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하에 착수됐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중국장학연구중심(中國藏學硏究中心)의 주도로 ‘티벳말살’이 본격화 됐지요.
티벳 연구의 핵심은 한장동원론(漢藏同源論)으로 요약.
중국인인 한족(漢族)과 티베트의 장족(藏族)은 문화와 언어의 뿌리가 같다는 주장입니다.
중국은 오랜 과거부터 티벳이 중국의 영토에 포함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티벳은 7세기 초 국가를 형성한 이후 원(元)과 청(淸)대를 제외하고는 독립적인 국가를 유지해 왔습니다.
티벳의 슬픈 운명은 중국 공산당이 국가를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1949년 사천성, 운남성 일대의 상당한 동티벳의 영토를 편입시킨 후 티벳의 수도였던 라싸를 정치,외교적으로 점령해 버렸습니다.
라싸 시가지
티벳은 정교일치 국가였습니다.
정치.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국가를 통치했지요.
1959년 티벳인들이 라싸에서 식민적 수탈과 정치적 탄압에 항거한 독립봉기를 일으키자 중국은 인민군을 보내 6천여개의 불교사원을 파괴하고 120만 명의 티베트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습니다.
14대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항쟁을 계속하자 중국은 아예 라싸 포달라궁에 가짜 달라이 라마를 임명해 버리고 티벳 탄압 정책을 계속해 왔습니다.
세계를 떠돌며 망명정부를 이끄는 달라이라마와 주인 잃고 관광지로 전락한 포탈라궁
달라이라마는 세계를 떠돌며 티벳의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세계 열강들은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반발을 두려워해 티벳 독립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달라이라마는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티벳 독립문제가 세계의 이슈화까지는 성공했으나 결실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 불리를 절감한 달라이라마는 티벳의 완전한 독립보다는 완전한 자치 보장 쪽으로 촛점을 변경했습니다.
지난5월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루트의 베이스캠프에 가지 위해 중국땅으로 편입된 티벳을 방문했던 저는 “티벳의 완전 독립은 물 건너갔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해발 3,700m의 소도시 리알람에서 아이들과 함께
에베레스트와 주변 고봉에 가려는 산안인들이 자주 들리는 리알람에 갔을 때 놀고 있는 티벳 아이들이 있길래 불러서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우두머리격의 남자 아이가 돈을 달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종의 사진 모델인 셈입니다. 기분이 씁쓸했지만 지폐를 한 장 주었는데 아이들은 오가는 산악인,관광객들로부터 돈을 얻는데 일상화된 듯 했습니다.
돈맛을 안다는 것은 곧 티벳인들의 정신세계가 야금야금 물질에 물 든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직전의 길에도 돈벌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스캠프 진입 직전 도로변에는 움악마을이 하나 생겨 있습니다.
티벳인들의 돈벌기가 해발 5천400m에까지 손을 뻗쳐 있다
이 곳 장사는 중국등산협회의 통제아래 이뤄지는데 움막을 치고 기념품을 파는가 하면 조랑말을 교통수단으로 하면서 원정대나 트레커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땅에서 호객행위를 해가며 장사를 하는 모습에 티벳사람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캠프까지 짐을 운반하는 야크
중국등산협회는 올해 야크 사용료를 턱없이 올려 국제산악인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야크는 한 마리당 짐을 한쪽 30kg씩 양쪽 60kg 싣고 왔으나 올해는 40kg으로 인하하고 가격은 종전보다 더 올린 한 마리당 15달러씩을 받았습니다.
등정 시일이 촉박한 원정대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요.
다음으로 눈길을 라싸로 돌려보겠습니다.
티벳 수도 라싸는 티베트인들의 성지임에도 지금은 중국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거리 이름도 '베이징'(北京)으로 바뀌었습니다.
피폐한 농업 중심의 경제를 현대화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중국 정부는 티벳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지난해 7월 개통했는데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해외 관광객 15만4천800명을 포함해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티벳을 방문, 27억7천만 위안을 소비했고 올해는 3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34억 위안에 이르는 관광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6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국정부는 티벳이 관광 사업으로 최소 60억 위안 또는 티벳 국내총생산(GDP)의 12% 이상에 이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저의 얄팍한 티벳 정보와 실제 경험을 종합해볼 때 티벳은 당분간 독립이 요원할 것 같습니다.
티벳은 본래 정신세계의 퇴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티벳인들은 중국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중국의 도움으로 살아가는데 점차 익숙해져 굳이 독립해야한다는 국민의지가 희박해졌습니다.
달라이라마가 티벳 독립을 사실상 포기한 채 완전한 자치로 전략을 변경한 것도 이런 현실적인 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아시아소리문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시아 아음 파워포인트 (0) | 2007.12.30 |
---|---|
1. 아음(牙音)을 다시 살핀다. (0) | 2007.11.18 |
아시아 소리문자 모음 비교표 -1 (0) | 2007.01.31 |
아시아 7개 소리문자 배열 비교-6(ㅅ계열과 후음(喉音)) (0) | 2007.01.30 |
아시아 7개 소리문자 배열 비교-5(반혓소리) (0) | 200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