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0. 08:41ㆍ말글경
‘갈래 갈래 가르다’ 와 ‘꾸물 꾸물’ 티벳어 고찰
우리말 ‘가르다’ 앞에 ‘가닥-가닥-가르다’의 ‘가닥가닥’과 ㄹ이 남은 ‘갈래갈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티벳어를 보시겠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26쪽>>
དགར[garv]= དགར བཀར ཀོར : 갈라지게 하다, 격리하다, 금지하다, 억제하다
문자 상 소리 표기: [dgar/ᄗᅡᆯ], 문자의 ㄷ은 생략하고 ㄱ 만 나타납니다. 우리말 ‘가르다’인 것입니다.
우리말은 ‘가르다’ 앞에 ‘갈래-갈래’를 붙이지만, 티벳어는 ‘가르다’란 서술동사형을 앞에 두고 수식하는 표현을 뒤에 둡니다. 그래서 བཀར ཀོར 의 문자상 소리 표기는 [bkar-kor/ㅂ칼-콜]인데 우리말 ‘갈래’ 앞에 ㅂ 있었고 ㄱ이 ㅋ 된 정도 변화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말 ‘갈래-갈래’가 ㅋ 으로 남은 것입니다.
원래 4마디(혹은 3마디)의 근원어에서 나와 서술형 위치를 한국어는 맨 뒤에 두었고 티벳어는 서술형을 맨 앞에 둔 것입니다. 그래서 티벳어는 ‘명사’ 다음에 ‘형용사’가 옵니다.
티벳어에 ‘명사+ 붸다/하다’ 구조는 한국어/한자어 구조이고, 기본 어순은 우리 한국어처럼 ‘주+목+동’으로 같아 고대에 고대 한국인의 어순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갈라지게 하다’의 한자어가 ㄱㄹ 그대로 나타나 ‘격리(隔離)하다’가 됩니다.
다음 자료는 이미 공부한 자료지만, 너무 명확한 증거 자료라서 다시 붙입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129쪽>>
ཁ་ཕེ་ཁོ་ཕེ [kha f phe f kho f phe f/카 f 페 f 코 f 페 f]=꾸물거리는, 꾸물꾸물, 느린 모양
문자 상 소리 표기:[ kha phe kho phe/카 페 코 페 ]
먼저 문자부터 고찰해 보겠습니다. 우리 한글 ㅂ 비슷한 ཕ 은 타자 위치로 P에 배당된 티벳 문자인데 소리 표기는 [ph]입니다. 우리말 ‘구물-구물’에서 ㄱ-ㅁ에서 ㄱ이 ㅋ 되고, ㅁ/ㅂ 다음 ㅍ 됩니다. 2개 초성 모두 정확한 변음의 흐름대로 나타나고, 특히 ‘물’의 종성 ㄹ이 탈락된 ‘페’형태도 있습니다. 또한 동사로 표현하는 방식도 우리말 방식과 완전 동일합니다.
ཁ་ཕེ་ཁོ་ཕེ་ བྱེད [kha f phe f kho f phe f yew/카 f 페 f 코 f 페 f 유]=꾸물거리다, 꾸물럭거리다
문자 상 소리 표기:[ kha phe kho phe byeda/카 페 코 페 붸다 ]
우리말이 ‘꾸물꾸물’에 ‘-하다’를 붙이 듯이 정확하게 ‘-붸다’를 붙여 동사형으로 만든 경우입니다.
참고로 ‘거북’과 한자어 ‘귀(龜)’는 우리말 ㄱ 과 같은 어원으로 ‘기신기신’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란 뜻입니다. ㄱ이 ㄴ 된 것이 ‘느릿-느릿’입니다.
그러면 일어 단어 のろのろ[노로노로]는 우리말 ‘느릿-느릿’ 그대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もたもた[모타모타]는 우리말 '미적-미적'에 해당하고,
うじうじ[우지우지]는 초성 ㅇ은 우리말 ‘우물쭈물’에 해당하는 단어인데 음가로는 ‘미적-미적’에서 ㅁ-ㅈ 이 ㅇ-ㅈ 된 형태입니다.
심지어 일어 단어 ぐずぐず[구즈구즈]가 있는데 이는 우리말 ‘꾸물꾸물’과 ‘미적미적’을 합친 고어 ‘꾸ㅁᄌᆞᆰ –꾸ㅁᄌᆞᆰ’에서 나온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는 보통 ㅂㆁ에서 wr- 되어 wriggle 되고, w 만 wiggle 됩니다. 특히 ㅺ 의 ㅅㅋ 이니 squirm 이란 단어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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