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9. 06:17ㆍ3마디 9초성 영단어장
어순의 정착 시기
우리는 앞에서 ‘-이다’의 경우 한나라 때에 와서야 어순이 변경 정착되었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현대중국어와는 달리, 고전중국어의 ‘是’는 그 자체로 ‘...이다’를 의미하는 계사가 아니다. 그러나 명사 술어를 유도하는 대명사 ‘是’의 잦은 사용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계사가 생성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是’가 구어에서 계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대이다.”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그러면 한(漢)나라 이전까지는 어순이 불명확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오히려 우리 민족의 어순이 더 강하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말은 ‘조사’를 통해 어순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대에 오면서 ‘주목동’ 순서로 고정된 것입니다. 그러니 같은 교착어 계통의 고대 핀란드어도 쉽게 서로 의사소통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가정을 더하자면, 한자어 어순인 주어 동사 목적어 성립 이전에 이미 주어 목적어 동사 구조의 문장 구조가 있다가 서서히 주어 동사 목적어 구조에 밀렸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 변화 과정 속에서 고대 우리말 구조가 남아 있었던 것이 아래의 문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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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170~172
232 융적시응(戎狄是膺)(시경 300/4)
융과 적, 그들을 진정시키다. (=膺戎狄)
The Rong and Di, them he repressed.
*보시다 시피 목적어 다음 동사서술형이 나오는 우리말 구조입니다.
237 부자지위야(夫子之謂也) (맹자 1 상/7)
(그 시는) 선생님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It (the poem) refers to you, sir.
* 목적어가 앞에 오고 서술어가 뒤에 오는 한국어 어순입니다.
240 여필신시조(余必臣是助)(좌전 소공 22/2)
나는 반드시 신하, 이들을 도울 것이다=나는 반드시 신하들을 도울 것이다.
I certainly subjects them help=I will certainly help my subjects.
* 주어 다음 목적어 다음 서술어 구조를 가진 우리말 순서입니다.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190
265 지이충우하지(之二蟲又何知) (장자 1,10)
이 두 벌레는 또 무엇을 알겠는가?
And what do these two worms know?
*주어 之二蟲 다음에 우리말 또, 무엇을, 알겠는가? 완벽하게 우리 한국어 어순입니다.
266 시노공구여(是魯孔丘與)(논어 18/6)
그가 노나라 공구인가?
Is he Kong Chiu of Lu?
*주어 是 다음에 노나라 공구이고 ‘이다’를 흉내낸 ‘여’ 발음까지 완벽하게 우리 한국어 어순입니다.
저는 위 예처럼 고대의 한자어 어순은 '~이다' 구조만이 아니라 목적어 구조 조차 우리말 어순이었다가 점차 현 한자어 어순으로 굳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상나라 갑골문 시절 이전의 문장 구조는 ‘주목동’이었거나 특정 어순이 없어 ‘주목동’과 ‘주동목’이 같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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