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대표 과실로 대추, 밤, 배, 감이 있다. 이른바‘조율이시’이다. 이들 과일이 조상 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상서로움, 희망, 위엄, 벼슬을 상징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러한 이유 보다는 과실 자체가 지닌 영양소와 건강 기능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생각도 바뀐 것이다 달콤한 맛을 내는 대추는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와 사포닌, 포도당, 유기산, 칼슘 등 36종의 다양한 영양소 가 들어 있어 약을 달이거나 건강식을 만들 때 빠지지 않 는다. 대추의 단맛은 긴장을 풀고 신경안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나 화를 잘 내고 짜증을 잘 부리는 사람에게 좋다. 쇠약한 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체 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노화를 방지한다. 때문에“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일찍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몸이 차고 허약하여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라면 대추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좋고, 대추는 이뇨작용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손발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
탱글탱글한 밤은 당질, 단백질, 지방, 비타민 그리고 무 기질 등의 영양소가 균형있게 들어 있어 병을 앓고 난 사 람이나 어르신, 어린이에게 좋은 자양식품이다. 밤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세포를 튼튼히 하고 감기와 빈혈을 예방하며 피부미용에 좋다. 또한,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주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밤에는 칼륨도 풍부해 피로회복이나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고 어린아이들에게 부스럼이 났을 때 생밤을 씹어서 붙여주면 효과가 있으며 근육과 뼈가 상했을 때도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달콤하고 시원한 배는 89%가 수분이고 그밖에 당질, 유기산, 비타민이 들어 있어 이뇨작용을 돕고 갈증을 해 소시키며 가래를 멎게 한다. 예로부터 담이 나오는 기침 에는 배 즙을 내 생강즙과 꿀을 타서 먹었다. 또한, 배는 열을 내려 주고 술독을 풀어 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 으면 속이 냉해져 오히려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적 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식사 후에 배를 먹으면 혈액 내 발암 물질인‘원-하이드록시파이렌’의 체외 배출을 돕는 다는 사실을 밝혀내 항암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달콤한 맛이 그만인 감은 다른 과일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몸의 저항력을 높여 주고 점막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꾸준히 먹으면 감기 예방, 숙취해소, 멀미 예방에 효과가 있다. 특히 감잎으로 차를 끓여 꾸준 히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 고혈압, 동맥경화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감에는 떫은맛을 내는 타닌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므로 유의해야 하며, 위장이 찬 사람이나 산후, 또는 병을 앓고 난 후에는 몸에 찬기가 들 우려가 있으니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