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5. 14:08ㆍ말글경
‘느릿-느릿 느리다’ 세계어 고찰
이제 ㅄㆁ 의 ㆁ에서 ㄱ/ㄷ이 주로 나타나고 동시에 ㄴ으로도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느리다’의 ㄴ 은 ‘느릿-느릿 느리다’이고, ㄱ은 ‘꾸물-꾸물’이고, ㄷ은 ㄷ-ㄷ의 ‘더디다’입니다. ㅅ은 ‘슬-슬’이고, 한자어는 ‘서서(徐徐)히’이니 우리말 그대로 한자어인 것입니다. ㅅㆁ이 ㅈ/ㅊ 되어 ‘천천히’가 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는 ㅅ에서 slowly이고, ㅼ의 steadly 이고, ㄱ의 gradually인 것입니다. ‘꾸물-꾸물’의 ㄱ을 영어 단어에 맞춘다면 gradually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영어 단어를 적어 보자면 slowly-slowly-slow인 것입니다. 의미가 조금 추가되면 ‘살며시’가 되고, ‘살금살금’이 됩니다. 특히 ‘슬슬/서서히’에서 ‘살며시’ 되는 변화 중에 두 번째 초성 ㅁ 이 나타납니다. 우리말에 대응하는 서양어의 ㅂ/ㅁ 의 형태가 우리 안에도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살금살금’의 동의어로 ‘가만-가만’이 있고 ㅺ이 ㅈ되어 ‘조용-조용’이 되는 것입니다. ‘가만히’의 두 번째 초성에도 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어 단어 のろのろ[노로-노로]는 우리말 ‘느릿-느릿’ 그대로이고, 중국어 ‘만만慢慢’은 바로 우리말 ‘가만-가만’의 ‘만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중국 고어는 ‘가만-가만’이었다가 ㄱ-ㄱ을 잊어 버리고, ㅁ-ㅁ 의 ‘만-만’만 남은 것입니다. 티벳어는 ㄱ의 표현으로 남아 있는데 우리말 ‘꾸물-꾸물’의 ‘카페-코페’입니다.
-복습-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129쪽>>
ཁ་ཕེ་ཁོ་ཕེ [kha f phe f kho f phe f/카 f 페 f 코 f 페 f]=꾸물거리는, 꾸물꾸물, 느린 모양
문자 상 소리 표기:[ kha phe kho phe/카 페 코 페 ]
먼저 문자부터 고찰해 보겠습니다. 우리 한글 ㅂ 비슷한 ཕ 은 타자 위치로 P에 배당된 티벳 문자인데 소리 표기는 [ph]입니다. 우리말 ‘구물-구물’에서 ㄱ-ㅁ에서 ㄱ이 ㅋ 되고, ㅁ/ㅂ 다음 ㅍ 됩니다. 2개 초성 모두 정확한 변음의 흐름대로 나타나고, 특히 ‘물’의 종성 ㄹ이 탈락된 ‘페’형태도 있습니다. 또한 동사로 표현하는 방식도 우리말 방식과 완전 동일합니다.
ཁ་ཕེ་ཁོ་ཕེ་ བྱེད [kha f phe f kho f phe f yew/카 f 페 f 코 f 페 f 유]=꾸물거리다, 꾸물럭거리다
문자 상 소리 표기:[ kha phe kho phe byeda/카 페 코 페 붸다 ]
우리말이 ‘꾸물꾸물’에 ‘-하다’를 붙이 듯이 정확하게 ‘-붸다’를 붙여 동사형으로 만든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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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도유럽어족의 표제어에서 ‘꾸물-꾸물’을 다시 재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이제 ㄱ이 ㅋ 변한 자료가 나옵니다.
Wörterbuch der Indogermanischen Sprachen
Dritter Teil:
Wortschatz der Germanischen Spracheinheit
by August Fick with contributions by Hjalmar Falk,
entirely revised by Alf Torp in 1909.
36쪽
kruk, kreukan krauk= sich krümmen, kriechen.
sich krümmen은 ‘구부러지다’이고, kriechen[크리헌]은 ‘기다’입니다. 우리말 ㄱ이 ㅋ 으로 나타나서 2마디의 kreukan krauk[쿠로이칸-크라우쿠]가 되고, 1단어의 kruk[크룩]이 도는 것입니다. sich krümmen의 경우는 ‘구불-구불’과 ‘구부러지다’에 해당하고, kriechen의 경우는 ‘꾸물-꾸물’과 ‘기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krup, kreupan kraup= sich krümmen, kriechen.
다음 우리말 ‘구불-구불’과 ‘꾸물-꾸물’의 두 번째 초성 ㅂ/ㅁ 이 ㅍ 되어 고대 게르만어에 나타난 자료입니다. kreupan kraup[크로이판-크라우프]인데 원래는 ‘구불-구불’과 ‘꾸물-꾸물’이었습니다. 우리말도 고대 게르만어를 참고하자면 ‘굴불-굴불’과 ‘꿀물-꿀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꾸물-꾸물’의 ㄲ은 ㅺ 이었으니 ㅅ에서 ‘슬-슬-기다’가 나오는 것입니다.
37쪽
(krub) =sich krümmen, sich zusammenziehen.
표제어에 krub[크루브]는 우리말 ‘구불’의 흔적이 남은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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