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00:12ㆍ방언, 탯말 고찰
가리다, 가로 막다, 덮다, 숨기다 =엄폐(掩蔽)하다, 은폐(隱閉)하다
먼저 우리말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19992ae43ddf4e40a555f6c8e34f4f27
ㅴ에서 ㅲ 은 ㅁㄱ 은 ‘머굴우다’ 가 된 후 더 축소해서 ‘막다’가 됩니다. ㅂ 그 자체는 ‘방(防)’이 됩니다. ㅳ에서 ㄷ 은 ‘둑’이 됩니다. 다음 ㄱ 은 ‘ᄀᆞ리ᄫᆞ다’가 되는데, 처음에는 ‘ᄫᆞ’가 ‘막다’의 고어 ㅂ 의 변음이고, 한자어 ‘방(防)’인 줄 알았습니다. 티벳어와 연관성을 탐구하던 중 ‘-하다’는 ‘붸다’에서 나온 것이고, ‘ᄫᆞ다’는 그 중간음입니다. 이는 방언 ‘갈희다’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갈붸다’ 였고 ㅂ이 ㅎ 된 방언입니다. 그래서 ‘가로 막다’는 ‘갈-하다’와 ‘막-하다’의 결합어로서 명사형은 ‘가로막음’입니다.
이제 티벳어를 보겠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747쪽>>
བཀག་འགོག[kaŋ f go h/ 캉 ㅍ 고 h]=① 가로막음, 저지, 방해 ② 제한, 금지
문자상 소리 표기는 ‘bkag agog/ ꥳᅡᆨ ᅁᅩᆨ’인데, ㅂ 은 역시 탈락 하고 ㄱ 은 ㅋ 으로 남았고 두 번째 마디는 ㅲ/ㅁㄱ 이 ㅇㄱ 된 후 소리는 ㄱ 만 나는 것입니다. 즉 첫 번째 마디는 문자상 우리말 ‘가리다’의 ㅲ 의 ㅂㅋ 이고, 두 번째는 ㅁㄱ 이 ㅇㄱ 된 것인데, 우리말 ‘막다’의 옛말 ‘머굴-우다’에 해당합니다. 옛말을 사용하자면, ‘ᄞᅡᆯ-머굷’에 해당하는 명사형입니다.
བཀག་འགོག་བྱེད =① 가로막다, 저지하다, 방해하다 ② 제한하다, 금지하다
‘-붸다’는 동사형을 나타내고 소리는 ‘-유’가 됩니다.
그래서 ‘가리다’와 ‘막다’가 분리 된 후 다시 우리말에서 ‘가로 막다’가 되듯 티벳어도 동일한 규칙으로 단어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ᄫᆞ다’가 ‘-하다’의 전신임을 수정해서 추가합니다.
합용병서 ㅲ -ㅁㄱ에서 순음 탈락 후 ㄱ-ㄱ 이 ㅈ-ㅈ 되는데, 첨가하여 ‘그치다’의 ㄱ 이 ㅈ 되어 ‘저지(沮止)’가 되는 것입니다.
ㅲ-ㅲ에서 ㅂ-ㅂ 이 ㅇ-ㅍ 된 것이 ‘엄폐(掩蔽)하다’와 ‘은폐(隱閉)하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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