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쁜 것만 배웠습니다 !

2009. 9. 12. 11:27기천국자랑태권도국술합기도검도우슈

  요즘 며칠 동안 TV뉴스에서 학생들에 의해 교권이 침해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았습니다. 잘못한 학생을 나무라기 이전에 우리사회가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잘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며칠 전에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이전에 무엇을 배웠습니까?” 물었더니 “이것저것 배운 것은 많은데 모두 나쁜 것만 배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그는 정확하게 아는 듯 했습니다.

 

  국내 무술이 형식적인 형태에만 치우쳐서 강하고 멋있게 보이려는 면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학생들에게 보여 지는 무술이란 것이 폭력적이고 그것을 통해서 우쭐한 마음에 빠지는 것이 많습니다. 폭력적인 학생들이 대부분 무술도장을 다니거나 다닌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무술들이 수련 중에 보이는 모습은 꼭 화가 난 사람처럼 아니면 두려움을 떨치려는 듯 소리를 지르고 눈에 힘을 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다리를 떠는 양아치처럼 건들건들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타인에게 위압감을 조성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무도에서는 가장 나쁜 모습입니다. 어렸을 때 잘못 배운 그런 권위적인 모습은 성인되어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선생을 따르며 배우려고 하기 보다는 잘난 체하며 가르치려고만 하고, 실력도 없는 사람이 단(段)만 높이고, 무언가 크게 보여서 멋지게 보이려는 것과 좀 있어 보이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권위적인 모습을 쫓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우리가 잘 못 배운 것들 중에 하나가 도장은 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도장이 크면 회원도 많아야 합니다.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커다란 도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절대 좋을 수 없는 것은 초등학교에서 한 교실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과 같습니다. 커다란 강당에서 자유롭게 선생의 강의를 듣는 대학교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출석부를 보지 않으면 이름도 모르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그들이 진정한 제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턱없이 많습니다. 커야 하고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권위적인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사고(思考)입니다. 아니라면 장사치의 손익계산이 전부일 것입니다. 

 

  정말 유명한 선생의 도장을 찾았다가 너무 작은 상스럽게 표현하자면 코딱지만 한 크기의 도장 규모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는 회원의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명이라도 똑바로 따르는 제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가르침도 많은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한명에게 제대로 가르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그 분의 그 조그마한 도장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모든 무술은 강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따릅니다.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르며 힘을 주는 것은 천박한 권위에 속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해도 느낌으로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무술도장을 찾는 성인들이 없는 것입니다. 전국무술대회라고 하는 곳을 가서보면 어린 학생들이 재롱잔치를 하듯 뛰어다닙니다. 어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양복을 입고 자리를 지키며 잘 싸운 어린이에게 상장을 주기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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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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