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印尼 소수민족에 한글 전파한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2009. 8. 7. 11:42세계정음 수필.

印尼 소수민족에 한글 전파한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한글이 국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이 세계에서 처음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6일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교수가 주축인 훈민정음학회가 인구 6만명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에게 한글로 된 자기말 교과서를 만들어주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찌아찌아어를 분석하기 위해 한국에 초청한 원어민들이 향수병과 도시 스트레스, 추위 등에 시달리면서 사업은 무산될 뻔했다. 중국 헤이룽장이나 태국, 네팔 오지의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을 전파하려는 시도가 현지 정부의 협조 부족 등으로 실패했던 선례들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문자를 간절히 원해온 찌아찌아족의 뜨거운 호응과 한국 마니아인 현지 시장의 도움 속에 결국 한민족 외에 한글을 공식 문자로 받아들인 첫 민족이 등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인기와 한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기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며 "찌아찌아족과 한국 간 교류가 활성화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좀 더 쉽게 한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한글 전파 성공의 비결을 신장된 국력과 한류 열풍에서 찾았다. 그는 "현지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주당 4시간씩 한글 교과서로 찌아찌아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굉장한 투자"라며 "이렇듯 한국과의 교류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높아진 국가의 위상과 한류 인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찌아찌아어가 일상생활에 완전히 스며들어 찌아찌아족이 한국인들과 같은 문자생활을 하기를 바란다는 이 교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한글 수출은 개인 재단의 노력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언어 한류'를 통해 같은 문자를 쓰는 형제민족, 형제국가가 늘어나고 이는 국가 브랜드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정환 기자] 매일경제 | 입력 2009.08.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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