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남 방언: 복(福)조래=복조리(福笊籬)
경남, 전남 방언: 복(福)조래=복조리(福笊籬)
https://ko.dict.naver.com/#/entry/koko/38ecea6b5bfb41d7b3291904777bdd19
역시 사전에서 ‘조리’를 한자어로 제시했습니다. 먼저 ‘조리’의 의미부터 알아봅시다. 옛말은 ‘죠ᄅ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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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이는 데에 쓰는 기구.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다. >>
여기서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다’를 찾아보아야 그 뜻을 명확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74d07a65c71543288afa3cfa0852faaa
<<1. 곡식이나 사금 따위를 그릇에 담아 물을 붓고 이리저리 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2. 곡식 따위를 키나 체에 올려놓고 흔들거나 까불러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조리’란 도구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데 ‘가리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가리다/고르다’는 한자어로 ‘선택(選擇)’이니 ㅺ에서 ㅈ 되어 ‘죠ᄅᆡ’가 되고 한자어 ‘조리(笊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농기구 도구 중 가리는 ‘키’가 있으니 역시 우리말 ‘가리다/고르다/까불다’의 ‘기’에서 ‘키’이고 한자어도 바로 ‘키 기(箕)’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일다’는 우리말 ‘가리다/고르다’의 ㄱ 탈락으로 나타난 단어로 주로 ‘곡식’을 가릴 경우 사용합니다.
여기서 ‘조리’가 만약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 해버리면 우리는 곡식의 알곡과 죽쟁이를 구분하는 간단한 주방 도구조차 못 만든 민족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점 고민도 없이 그냥 한자어 유래라고 버젓이 사전에 적어 놓은 것입니다.
참고로 ‘체’는 우리말이라고만 표기했는데 ‘쳐서 가리는 도구’에서 ‘체’가 됩니다. ‘조리’의 영어 단어는 ㅅ의 strainer이고, 키의 영어 단어는 ㅂ에서 w 되어 winnow/winnowing basket 되고, 체의 영어 단어는 ㅅ의 strainer/sieve/sifter가 되고, ‘가린다’의 ㄱ의 colander가 됩니다. ‘체’의 영어 단어 colander의 발음은 [카-런더]이니 우리말 ‘가린다’와 완벽하게 대응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