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첫말

경남, 전남 방언: 복(福)조래=복조리(福笊籬)

대사부대두목 2022. 6. 5. 11:43

경남, 전남 방언: ()조래=복조리(福笊籬)

https://ko.dict.naver.com/#/entry/koko/38ecea6b5bfb41d7b3291904777bdd19

역시 사전에서 조리를 한자어로 제시했습니다. 먼저 조리의 의미부터 알아봅시다. 옛말은 죠ᄅᆡ입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727dde14d9874d4e94d2779615e6cf86

<<쌀을 이는 데에 쓰는 기구.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다. >>

 

여기서 조리쌀을 이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다를 찾아보아야 그 뜻을 명확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74d07a65c71543288afa3cfa0852faaa

<<1. 곡식이나 사금 따위를 그릇에 담아 물을 붓고 이리저리 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2. 곡식 따위를 키나 체에 올려놓고 흔들거나 까불러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조리란 도구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데 가리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가리다/고르다는 한자어로 선택(選擇)’이니 ㅺ에서 ㅈ 되어 죠ᄅᆡ가 되고 한자어 조리(笊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농기구 도구 중 가리는 가 있으니 역시 우리말 가리다/고르다/까불다에서 이고 한자어도 바로 키 기()’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일다는 우리말 가리다/고르다의 ㄱ 탈락으로 나타난 단어로 주로 곡식을 가릴 경우 사용합니다.

 여기서 조리가 만약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 해버리면 우리는 곡식의 알곡과 죽쟁이를 구분하는 간단한 주방 도구조차 못 만든 민족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점 고민도 없이 그냥 한자어 유래라고 버젓이 사전에 적어 놓은 것입니다.

 참고로 는 우리말이라고만 표기했는데 쳐서 가리는 도구에서 가 됩니다. ‘조리의 영어 단어는 ㅅ의 strainer이고, 키의 영어 단어는 ㅂ에서 w 되어 winnow/winnowing basket 되고, 체의 영어 단어는 ㅅ의 strainer/sieve/sifter가 되고, ‘가린다의 ㄱ의 colander가 됩니다. ‘의 영어 단어 colander의 발음은 [-런더]이니 우리말 가린다와 완벽하게 대응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